망원에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시간이 떠서 dmc부터 걸어가기로 했다. 한 오십분 걸으면 시간이 딱 맞을 듯했음 근데 걷다보니 갑자기 비가 떨어졌다 예보엔 없었는데 ㅠ 우산 사는 것보다는 환승 100원 내는 게 나은 거 같아서 식당 근처까지 버스를 탔다. 근데 식당 근처에 와도 비가 옴 ㅠㅠ 근데 시간은 뜨네.. 하는 수 없이 어떤 분식집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다.
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타느라 바쁘고 걸을 땐 걷기 바빴다. 비가 안 왔다면 식당 오픈 시간까지 계속 골목 골목을 바쁘게 걸었을 것이다. 바쁘면 회상하기 어렵다…
근데 이렇게 지붕 아래서 비를 보며 가만히 서있으니 망원에서의 기억들이 이제야 떠오르네 저 횟집에서 지하철 첫 차가 뜰 때까지 친구들과 소주를 마셨었지 시장에서도 참 많이 놀았었는데. 그때 그 복층카페 아직도 있나? 술 깰라고 여기서 홍대, 상수까지 걷는 게 필수코스였는데 ㅎㅎ…
단골집이 사라지고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운 식당이 생기고 거리가 조성되어서 모르는 동네가 다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던 서울 곳곳이 다시 그립다 성인이 되어 12년을 지냈던 서울은 사실 내 진짜 고향보다 더 고향같고… 때로는 사무친다. 학교와 친구들, 회사 동기들, 사장님들, 공원들, 지하철 역들, 그들과 강제 이별 당한 것 같은 허무함.. 제주도에서는 금세 잊고마는 감정들
망원의 좋아하는 식당이 어디인지 궁금하다....!
마이클이랍니다. 크크